제55화
곧이어 그는 내 어깨를 감싸며 부드럽게 말했다.
“가자. 유나야, 내가 집까지 데려다줄게.”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유성민을 바라볼 때와 완전히 달랐다. 마치 사람이 바뀐 것 같았다.
‘설마 이게 남녀 차별 대우인가?’
얼마 안 지나 우리 집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배시시 웃으며 진수혁을 우리 집으로 초대했다.
진수혁은 밤하늘에 걸린 초승달보다 더 환하고 예쁜 얼굴로 말했다.
“시간도 늦었는데 다음에 너희 엄마 아빠한테 인사드리러 갈게.”
“그래요. 기다릴게요. 삼촌, 얼른 돌아가요. 가는 길에 조심하고요.”
나는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는 안으로 걸어가다가 진수혁이 갔는지 확인하려고 뒤돌아보았다. 하지만 차는 아직 제자리에 있었고, 진수혁은 차 안에서 나한테 얼른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집에 들어가자 엄마 아빠는 아직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나를 보자마자 엄마는 일어나 걱정스럽게 물었다.
“유나야, 안 피곤해?”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요. 콘서트 보러 갔어요. 피곤할 리가요.”
“네가 남긴 메모 봤어. 삼촌이랑 콘서트 보러 갔다면서. 왜 갑자기 콘서트 보러 가자고 한 거야? 설마 너랑 데이트하려고?”
이 말을 할 때 엄마의 눈빛에는 기대가 살짝 섞여 있었다.
물을 마시고 있던 나는 엄마의 데이트 언급에 물을 뿜을 뻔했다.
나는 연신 기침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엄마,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삼촌이 저랑 데이트할 리가요. 절대 그럴 리 없어요. 이번엔 삼촌 친구가 초대해서 같이 간 거예요.”
엄마는 대충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구나. 얼른 씻고 자. 시간도 늦었는데. 아빠랑 나도 곧 잘 거야...”
“네.”
마침 온종일 피곤했던 참이었다. 씻고 나서 방에 들어갔더니 테이블 위에 있는 진수혁의 옷을 봐서야 아직 옷 수선 안 해줬다는 게 생각났다.
하지만 시간이 이미 많이 늦어서 수선하고 싶어도 그럴 시간이 없었다.
‘내일 시간 될 때 하지 뭐.’
아마도 요즘 계속 진수혁과 같이 있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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