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나는 늘 ‘진수혁이 내 삼촌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진수혁과 밥 먹기로 했다니까 신서영은 금세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 사람들은 그녀가 곧 회사 대표인 진수혁의 조카며느리가 될 거라는 걸 알고 엄청나게 부러워했다. 심지어 운 좋다고도 했다.
그래서 그녀도 진수혁과 친해지고 싶었다.
신서영은 달콤하게 웃으면서 귀엽게 말했다.
“좋아. 나도 아직 삼촌이랑 같이 밥 먹어본 적 없는데.”
신서영의 표정 변화를 나는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신서영이 진수혁에게 삼촌이라고 부르자 뭔가 불편하고 찝찝했다.
하지만 불편해도 어쩔 수가 없었다.
‘서영이는 그래도 서후 여자친구이기라도 하지. 나는...’
고개를 들었더니 진수혁의 주위에 후광이 맴돌았고, 반짝반짝 빛나는 그는 마치 태양과도 같았다.
“삼촌, 저...”
진수혁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는 듯 팔을 뻗어 내 어깨를 감싸며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러면 같이 가. 너희 숙모가 만두 먹고 싶다는데 만두 안 좋아하면 따라오지 말든가.”
‘숙모’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는 진서후는 표정이 바로 어두워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서영은 진서후를 붙잡더니 죄책감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마치 나를 무서워하는 듯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후야, 난 만두 별로야. 그냥 가지 말자.”
“그런데...”
“안 가겠다니까?”
신서영이 발을 동동 구르자 진서후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알았어. 안 가면 되잖아. 화내지 마. 화내면 네 몸에도 안 좋고 우리 아이한테도 영향이 갈 수 있어.”
신서영을 달래는 그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 모습이 정말 웃겨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고개를 들었는데 진수혁도 나를 바라보면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삼촌, 왜 웃는데요?”
진수혁은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네가 웃는 걸 보니까 나도 웃음이 났어.”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숨이 가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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