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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이렇게 된 이상 정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성다예를 위로하면서 말했다. “괜찮아. 내가 하나 사줄게.” 어차피 저작권을 팔아서 어느 정도 저축이 있었다. 성다예는 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돈이 없었다. 친구로서 도와주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때 진수혁이 말했다. “회사에서 잃어버린 거니까 회사 책임도 있어. 휴대폰 새로 사면 경비 청구해.” 성다예는 환하게 웃으면서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대표님, 대표님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진수혁은 여전히 쌀쌀맞긴 했지만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유나를 봐서 이러는 거야. 고마워할 거면 유나한테 해.” 성다예는 또다시 나한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 유나야.” 그녀는 진수혁이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고 나한테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나는 살짝 고개를 쳐들었는데 마침 그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그의 차가웠던 표정은 녹아내리면서 살짝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시간이 늦어져서 오늘은 그냥 각자 집에서 먹기로 했다. 침대에 누워 잠깐 멍때리던 나는 성다예가 도대체 어떻게 휴대폰을 잃어버린 건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머릿속에 진수혁의 얼굴이 떠올랐다. 요즘 들어 자꾸만 그의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 나는 잠들어버렸고, 다음 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그런데 점심때쯤, 성다예가 신나서 나한테 달려왔다. “유나야, 같이 휴대폰 사러 가.” 시간을 확인해보니 점심시간이라 진수혁한테 밥 사야 하는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성다예의 휴대폰도 정말 중요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진수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삼촌, 이따 다예 휴대폰 사러 갈 건데 뭐 드실래요? 제가 포장해올게요.] [괜찮아. 난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이따가 투자자 한 명 만나야 해.] 성다예가 다가와서 약간 장난스레 말했다. “뭘 하든 대표님한테 다 보고해야 하는거야? 두 사람... 수상한데?” ‘수상하다고?' 나는 심장이 좀 빨리 뛰기 시작했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 “다예야,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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