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그의 품에서는 역겨운 악취가 났고 맡자마자 토할 것 같았다. 나는 그가 선천적인 체취가 있거나 며칠째 샤워를 안 한 게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건 당연히 문제없어요!” 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저는 숨겨둔 애인이 아니라 정식으로 인정받는 여자 친구가 되고 싶어요. 이해하시나요?” 내가 아는 바에 따르면 도민호는 이미 아내가 있었고 그의 자녀들은 아마 나랑 비슷한 나이일 것이다. 방금까지도 나를 보니 딸이 생각난다고 하더니 결국 이런 더러운 생각을 하고 있다니 정말 역겨웠다. 도민호의 손은 이미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나를 달래면서 말했다. “당연히 정식이죠! 안심해요! 온유나 씨를 절대 억울하게 하지 않을게요. 내일만 지나면 바로 집에 있는 그 야속한 여편네와 이혼할게요!” 나는 입꼬리를 비웃듯 올리며 살짝 웃었다. ‘미친놈이야,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보통 남자들은 여자를 꾀려고 달콤한 말만 하면서, 실제로는 일이 끝나고 모른 체 하지. 나는 어리석고 무지한 졸업생이 아니라 이미 한번 죽음을 겪은 사람이라고.’ 나는 일부러 기분이 상한 듯 그를 밀쳐내고 울음을 터뜨렸다. “싫어요... 지금 당장 전화해서 사모님께 이혼하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으면 저는 순순히 응하지 않을 거예요.” 도민호는 내가 쉽게 속지도 않을뿐더러 이런 요구까지 하자 그의 안색이 순간 매우 험악해졌다. 더 이상 나와 좋은 말로 떠들 생각이 없었는지 직접적으로 행동을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탁자 위에 있던 꽃병을 움켜쥐어 그를 향해 내던졌다. 도민호는 피했고 꽃병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며 쨍그랑 소리를 냈다. 그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더 이상 발버둥 치지 마요. 내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어요. 게다가 비서가 된 건 대표님의 애인이 되려는 목적이 아니에요? 모를 줄 아나 본데, 온유나 씨와 진 대표님 사이도 수상쩍다는 거 다 알아요. 그렇지 않으면 왜 자꾸 온유나 씨를 감싸주는 거예요?” “도 대표님...” ‘나와 삼촌은 그런 관계가 절대 아니고 애매한 사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