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물론 지금 당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지!’ 나는 억지로 엘리베이터로 끌려갔고 엘리베이터는 계속 위로 올라가 9층에 도착했다. 그들은 나를 한 방 안으로 던져넣었지만 여전히 내 팔을 꽉 붙들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걸레를 찾아서 내 입을 틀어막았기 때문에 나는 도움을 요청할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도민호가 올 때까지 나를 지키기로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방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도 선명하게 들릴 만큼 조용했고 내 심장 소리가 고막을 치는 것만 같았다. 나는 좌우를 둘러보며 도망칠 기회를 찾고 있었다. 바로 그때 주머니에 있던 내 핸드폰이 울리며 방의 적막을 깨뜨렸다. 경호원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고 바로 내 옷을 더듬어 핸드폰을 빼앗았다. 나는 매우 초조해져서 발돋움하여 핸드폰을 살펴보았다. 진수혁이 걸어온 전화였다. 진수혁이 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어디에 있는지 묻기 위해 전화한 것이 분명했다. 나는 몸이 붙들려 있었기 때문에 핸드폰을 빼앗을 수 없었다. 경호원은 전화를 받지 않고 끊어 버린 후 내 핸드폰을 탁자 위에 던져 놓았다. 나는 간절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진수혁이 내가 위험에 처했다는 걸 발견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가 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챈다 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는 내가 몇 층에 있고 어느 방에 있는지 전혀 알 리가 없었다. 그가 나를 찾을 때쯤이면... 끽... 문이 열리며 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이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도 대표님!” 배가 불룩 나온 도민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내 시선을 나에게로 돌리더니 매우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경호원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지시했다. “문 앞에서 지켜! 그 누구도 들여보내지 마. 알겠나?” “네!” 경호원들이 그제야 내 팔을 놓아주었다. 풀려난 나는 즉시 입에 있던 걸레를 떼어내고 몸을 돌려 핸드폰을 집어 들어 최대한 빨리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도민호가 한발 빠르게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