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그 순간 내 발목에서 딱 소리가 나며 날카로운 통증이 밀려왔다. 나는 곧바로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진수혁에게 매달려 그의 어깨를 세게 물었다. 정말... 죽을 만큼 아팠다... 다행히도 통증이 금방 가라앉았고 별 느낌이 없었다. 그제야 나는 진수혁을 놓아주었다. 그러고 나서 무언가를 깨달은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삼촌, 저...” ‘내가 방금 삼촌을 물다니... 내가 미쳤었나? 삼촌은 아프지 않았을까?’ 나는 급히 손을 뻗어 진수혁의 어깨에 상처가 나지 않았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그는 셔츠를 입고 있었다. 확인하려면 옷을 벗겨야 했다. 하지만 그건 너무 무례한 행동이어서 나는 눈시울이 붉어져서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삼촌, 죄송해요. 방금 너무 아파서 당황해 삼촌을 물어버렸어요.” 진수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거 별거 아니야. 전혀 느껴지지도 않았어. 그런데 너는 이제 발이 안 아파?” 나는 고개를 숙여 내 발을 살짝 움직여 보았다. 전혀 아프지 않았다. 방금 진수혁이 해준 마사지가 뼈를 제자리에 맞춰준 것이었다. 나는 놀라움에 얼굴이 밝아지며 반짝이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삼촌, 이런 특기도 가지고 계셨네요?” 진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예전에 태권도 배울 때 발목을 자주 접질렸거든. 그래서 좀 익숙해진 것뿐이야.” 나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삼촌의 손놀림이 그렇게 좋았던 거구나. 지난번에도 그 깡패들을 순식간에 제압했고, 이번에는 훈련된 경호원들과도 맞설 수 있었던 거야.’ 진수혁 같은 남자에게 보호받으면 분명 안전감이 넘칠 것이다. 이 순간 진수혁의 친조카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절정에 달했다. 나는 그가 나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줄지 알 수 없었다. 그가 나를 키웠고 내가 그를 항상 삼촌이라고 불렀지만 우리 집과 진씨 가문의 관계가 점점 경직되면서 앞으로는... 아마 진수혁이 나와 말조차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복잡한 생각들을 하지 말자고 자신을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