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저...”
나는 고개를 들어 재빨리 진수혁의 어깨를 훑어보았다. 희미하게 남은 이빨 자국이 보였지만 피가 나지 않아서 안심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죄책감에 죽을 뻔했을 것이다.
“괜찮다고 말했잖아.”
“저도 삼촌이 걱정돼서요.”
진수혁은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잘생긴 얼굴을 나의 얼굴 앞으로 가져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웃음은 매혹적이었다.
“유나가 이제 커서 삼촌 걱정도 해주는구나.”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더 빨개진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삼촌, 맛있는 거 먹으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요? 배고파요...”
진수혁의 웃음소리는 매혹적이었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유나를 맛있는 곳에 데려가 주지.”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한 줄로 전시된 과학 기술 작품들을 보니 도민호가 앞으로 진수혁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며 마음 한구석에서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도성 그룹이 없으면 나경 그룹의 미래 발전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되었다.
‘나는 환생해서 내 운명을 바꾸고, 부모님과 다예, 서후, 서영이의 운명도 바꿨어. 이 일로 삼촌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만약 삼촌이 나 때문에 세계 최고 갑부가 되지 못한다면 나는 그냥 밧줄을 구해 목숨을 끊어버리는 것이 나아.’
진수혁은 아마 내 표정 변화를 눈치챈 듯 말했다.
“왜 그렇게 걱정스러운 얼굴이야?”
“삼촌, 정말로 도성 그룹과의 협력을 영원히 중단하실 생각이에요?”
“응.”
진수혁은 매우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도 대표님은 회사의 큰 고객이시잖아요. 만약에...”
“그런 건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든 해낼 거야. 고객은 얼마든지 있고, 그 사람 하나쯤 없어도 문제없어.”
진수혁은 내 볼을 살짝 꼬집었다.
“아무리 큰 고객이라도 나의 비서를 조금도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협력할 필요도 없고 후회도 안 할 거야.”
“그만 생각해, 알겠지? 유나야.”
그 유나야라는 부름은 마치 인어의 노래처럼 내 마음을 살짝 떨리게 했다. 오랫동안 잔잔하던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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