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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송서아는 깜짝 놀라 움찔하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기억을 더듬어 그 얼굴을 찾으려 애썼다.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듯 익숙한 느낌이 들었지만, 도대체 누구였는지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녀가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상대방은 손을 들어 올렸다가 내리쳤고 송서아의 눈앞은 칠흑처럼 어두워지며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최애라는 화장실에서 나와 절 밖으로 걸어 나왔다. 차가 바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 밤에 송서아가 차에 탔는데도 차 불을 켜지 않았다는 게 이상했다. 최애라는 의아한 마음으로 다가가 차 문을 열려고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차 문을 열 수 없었던 최애라는 차창을 두드렸지만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검은 유리막을 통해 최애라는 차 안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송서아가 다른 일 때문에 차에 안 탔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주변을 둘러보니 띄엄띄엄 영인사에 점을 치러 온 다른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두세 명씩 짝을 이룬 사람들이 지나다녔지만 송서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최애라는 차 옆에서 잠시 기다렸지만 송서아는 나타나지 않았고 전화를 걸어도 연결되지 않자 그제야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전화를 거는 손도 떨리기 시작했다. 송서아는 워낙 믿음직한 성격이라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질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최애라는 잘 알고 있었다. 송서아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최애라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며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람들은 모두 송서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애라는 어찌할 바를 몰라 우선 자신의 동생, 즉 송서아의 이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최애라 쪽 친척들은 모두 경원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장 경원시로 올 수 없었다.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는 법이었다. 어쩔 수 없이 최애라는 송정호 쪽 친척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송건민 가족은 최애라의 전화를 받자 그녀가 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냅다 악을 쓰기 시작했다. “이런 천하의 몹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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