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4화
김원우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서아야, 나 잠깐 샤워해야 해.”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안에는 절제된 긴장이 스며 있었다.
김원우는 땀 흘리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키스에 몰두한 송서아가 그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
자리에 굳은 남자를 가만히 바라보던 송서아가 장난스럽게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그녀의 눈에는 맑은 물결과도 같은 유혹이 담겨 있었다.
“나 샤워해야 해, 서아야...”
김원우가 이를 악물며 다시 송서아를 떼어내려 했다. 평생을 절제해 온 욕망이 마구 날뛰고 있었다.
남자의 말에 송서아가 천천히 그의 목에 둘렀던 팔을 빼냈다.
그녀는 김원우와 시선을 마주하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말 샤워만 할 거예요?”
그 짧은 물음은 농담 같았지만, 둘 사이의 공기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잠시 눈을 감은 김원우가 이내 숨을 고르며 송서아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김원우의 아래에 깔린 송서아가 재밌다는 듯 키득거렸다. 원래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웃으니 김원우는 어쩐지 마음이 간질거리는 것 같았다.
창밖의 달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고 그 은빛 조각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겹치게 했다.
송서아가 김원우의 허리에 다리를 감으며 낮게 읊조렸다.
“안아줘요, 그리고 같이 씻는 것도 괜찮잖아요.”
“...”
김원우가 송서아의 목덜미에 입술을 문질렀다.
송서아의 이런 모습은 그녀가 술에 취했을 때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침실에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가 울려 퍼졌다.
송서아의 쾌락에 젖은 신음이 김원우를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심지어 그녀는 마지막에 김원우의 위에 올라타 스스로 움직이기까지 했다.
김원우는 그런 송서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 시간 동안의 운우지정을 나눈 후에야 달뜬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바라볼 수 있었다.
김원우와 송서아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녀는 남자의 가슴을 더듬거리다 이내 그 큰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남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김원우였지만 송서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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