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6화
송서아는 전날 가져 나갔던 짐을 다시 챙겨 김씨 가문 저택으로 들어섰다.
오늘의 김씨 가문은 왠지 모르게 평소와 달랐다.
차고에 차들이 더 많이 주차된 것 같았는데 착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본채로 들어서자 김태혁과 정연희는 잔뜩 굳은 얼굴로 앉아 있었다.
송서아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했고 김원우 역시 조금은 어리둥절해 보였다.
손에는 아직 송서아의 여행 가방과 두 폭의 유화가 들려 있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김원우였다.
“아버지, 어머니, 아직 세계 여행 중이신 거 아니었어요?”
김태혁과 정연희의 표정은 무엇인가 아주 불쾌한 일을 겪은 듯 심각했다.
송서아가 기억하는 김태혁과 정연희는 두 분 다 유난히 인품 좋은 사람들이었다.
송서아가 처음 이 집에 왔던 날과 김원우에게 생일 선물을 전해주러 왔을 때도 그랬다.
게다가 하윤미가 소란을 피웠을 때도 그들은 아무 이유 없이 송서아 편에 서주었다.
‘오늘은 대체 무슨 일이 있을까? 급히 돌아왔다면 분명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걸까?’
생각을 하던 송서아의 표정 역시 긴장되었다.
입술을 살짝 깨물며 김원우 옆에 서서 김원우의 질문이 끝난 후 조심스럽고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아버님, 어머님...”
송서아의 호칭을 듣자 김태혁과 정연희의 얼굴이 온화해졌다.
송서아는 그것이 상위 계층의 사람들이 베푸는 예의와 존중이라고 생각했다.
김원우는 눈썹을 찌푸렸다.
최근 그룹에 특별한 일도 없었고 김씨 가문에도 별다른 일이 없었고 김태혁과 정연희가 세계 여행을 하겠다고 떠나지 않았던가.
어디까지 갔다고 이렇게 갑자기 돌아온 것인지 김원우는 의아했다.
김태혁이 먼저 두 번 헛기침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저녁 식사를 준비하라고 일러뒀으니 너희들은 짐 정리하고 내려와서 저녁 먹자.”
2층 침실.
송서아는 여전히 불안했다.
“원우야, 두 분이 왜 갑자기 돌아오신 걸까? 무슨 급한 일이 생긴 걸까? 아니면...”
딱히 꼬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오늘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송서아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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