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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송서아는 김원우를 알 수 없다는 듯 바라보며 물었다. “왜 웃어?” 김원우는 웃음을 거두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이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으니 좋아서.” “그게 뭐가 그렇게 좋다는 거야?” 송서아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혹시 그렇게 부르는 게 우스꽝스럽기라도 한 걸까?’ 하지만 자신과 김원우는 엄연한 법적 부부이니 김태혁과 정연희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송서아는 조금 못마땅했다. 그런데 다음 순간 김원우가 손을 들어 송서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옆으로 흘러내린 잔머리를 귓바퀴 뒤로 넘겨주었다. “네가 나를 여보라고 부르지 않으니 우리 관계가 왠지 모르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하지만 네가 그분들을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를 때면 비로소 네가 정말 내 아내라는 기분이 들어.” 김원우의 그 말에 송서아는 갑자기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뿐 아니라 송서아 자신조차도 불현듯 두 사람의 관계가 진짜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며칠 밤낮을 김씨 가문 별장의 안방 침대에서 깨어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 모든 것이 기나긴 꿈일 뿐이라고 의심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비현실적인 관계 때문에 송서아는 도저히 그 두 글자를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 얼굴이 붉어진 것을 보자 김원우는 송서아를 더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송서아의 잔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유혹하듯 속삭였다. “그럼 지금 한 번 불러주는 거 들어볼까?” 송서아는 당황하여 고개를 들었다.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거절하기에도 민망했기에 그저 어색하게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그 순간 강정숙의 저녁 식사 준비를 알리는 소리가 두 사람 사이의 어색함을 끊어주었다. 송서아는 구원을 받은 듯 문밖을 가리켰다. “밥 먹으러 가야겠어.” 김원우의 얼굴에는 방해받은 것에 대한 불만이 스쳤지만 억지로 무엇을 요구하지는 않았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응, 밥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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