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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김원우는 송서아의 눈빛이 확고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고집 센 여자야.’ 그래서 더 이상 강요하지 않고 바로 물었다. “그럼 앉아서 이야기하는 건 어때?” 모두가 앉아 있는데 혼자 서 있으니 송서아도 다소 어색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김원우는 세심하게 의자를 안쪽으로 밀어주었다. 송서아는 앉은 후에야 비로소 김태혁과 정연희, 그리고 김원우의 시선이 자신에게 머물러 있음을 감지했다. 이건 말로이지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예전에 박씨 가문에서 이야기할 때면 모두가 각자의 일에 바빠 송서아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김원우는 송서아가 자리에 앉아도 입을 열지 않자 긴장한 건 아닌지 걱정되어 한마디 위로를 건네려 했다. 바로 그때 송서아가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이 일, 진작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송서아가 파혼하러 온 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 김원우는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마음속에 여전히 박유준을 잊지 못하는 것일까? 다른 여자였다면 김원우는 분명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송서아는 아니었다. 김씨 가문의 권력만 보고 그와 결혼할 여자였다면 처음부터 박유준과 함께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김원우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송서아 또한 김원우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민채원이 난리를 쳤으니 김원우도 송서아의 몸 상태를 알게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혹시 마음속으로 그녀를 원망하고 있을까? 일찍 말하지 않은 것, 그날 매장에서 그가 선물한 액세서리들을 받은 것, 그리고 지난 며칠간 김씨 가문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된 것, 모두 그녀를 원망하고 있진 않을까? 송서아는 고개를 살짝 숙인 뒤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맞아요, 사실 저는 아이를 낳을 수 없어요. 제 잘못이 커요. 이렇게 소동을 벌인 뒤에야 사실대로 말하다니, 제 불찰입니다.” 김씨 가문에 시집오라고 했을 때 박씨 가문을 얼른 떠나야겠다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과거와의 결별만 생각했을 뿐 김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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