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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송서아는 공중에 들려 있던 손을 천천히 내려 그의 허리에 얹었다. 젖은 흰 셔츠 사이로도 송서아는 그의 치골을 거리낌 없이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완벽한 조각이었다. 그렇다. 김원우의 치골은 그런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송서아는 손바닥까지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고, 그 불타는 촉감이 너무나도 묘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성급하다는 것도 몰랐다. 김원우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나랑 같이 씻을래?” 송서아는 김원우의 가슴에 묻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목까지 말라서 말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김원우가 말을 바꿔서 말했다. “너의 도움이 필요해.” 송서아가 멍하니 고개 들어 물었다. “왜요? 혼자 씻다가 넘어질까 봐서요?” 김원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참 좋은 핑계네.’ 원래는 송서아가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는데 김원우가 의외로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넘어질까 봐 겁나. 열도 나는데 이대로 쓰러지면 큰일이잖아.’ ‘이 말투가 왜 이렇게 애처로워 보이지?’ 차갑고 잘생긴 얼굴에 애처로운 기운이 더해지니까 묘하게 반전 매력이 느껴졌다. 송서아는 욕실에 이대로 있다간 정말 큰일 날 것 같았다. 사실 도망치고 싶었다. 김원우가 또 물었다. “같이 있어줄 거야?” 하지만 반짝거리는 그의 두 눈과 마주쳤을 때는 움직이지도 못했다. 심지어 귀신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먼저 그의 손에 손깍지를 꼈다. 이때 김원우가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했다. 송서아의 입술은 부드럽다 못해 차마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송서아의 눈은 마치 비를 맞은 것처럼 습기가 차기 시작했다. 흐릿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김원우는 손끝으로 그녀의 입술을 살살 만지며 중저음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말했잖아. 남아있겠다고.”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이었지만 무게감이 느껴졌다. 김원우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의 눈가가 살짝 올라가 있는 것이 아주 매혹적으로 느껴졌다. 송서아는 자기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알겠다고 했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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