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송서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문을 닫지 않으니 개가 들어오네?’
박유준의 얼굴에는 노기가 가득했다.
인내심이 바닥난 송서아는 박유준의 얼굴을 보자마자 즉시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할 준비를 했다. 이런 사람과는 할 말이 없었으니까. 몇 번이고 들이닥치며 예의는 물론 교양도 없을뿐더러 심지어 미친개처럼 사람을 해칠 수도 있었다.
“제수씨, 할 말이 있어요!”
박유준이 곧장 다가와 송서아 앞에 섰는데 그 눈빛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송서아는 그의 눈빛에 담긴 그 자신감이 어디서 생긴 것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제수씨, 제수씨에게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소란을 피우려고 온 게 아니에요!”
박유준이 진지한 표정을 보고 송서아는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허락 없이 불쑥 찾아온 그 자체가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 난 아주버님이랑 할 말 없어요. 아주버님께서 저랑 말하려 하는 것은 시비를 걸려는 거고요.”
박유준이 거실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힐끗 보았다. 예쁘게 포장된 귀한 물건들을 보고 그는 아마 어제 그분이 가져온 예물일 거라고 짐작했다.
박유준이 송서아를 깐깐히 훑어보며 말했다.
“이런 물건들 때문에 제수씨는 지금 박씨 가문 사람들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거예요? 이거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예전에 박씨 가문에서 제수씨에게 준 예물에 비하면 훨씬 적을걸요.”
송서아는 그를 보며 말문이 막혔다. 한 사람이 뻔뻔한 짓을 하면 얼굴이 장벽처럼 두꺼워진다더니, 지금 박유진의 얼굴은 장벽에 못지않게 두꺼운 것 같았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고수가 되었다니.
최애라도 차마 들을 수 없어 입을 열려고 할 때 송서아가 말렸다.
“엄마, 결혼식 전에 준비할 것이 많으니 먼저 처리해 주세요. 저와 박씨 가문의 일은 제가 해결할게요.”
말을 마친 후 송서아는 박유준을 이끌고 집 근처의 커피숍으로 향했다. 송씨 저택을 떠나기 전에, 박유준은 쌓여 있는 예물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
그는 한눈에 최근 경매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낙찰된 최상급 비취를 보고 차가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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