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화

김해 그룹은 요즘 꽤 바쁘게 보내고 있다. 김원우는 결혼식 당일의 시간을 비우기 위해 일들을 이 며칠에 집중시켰다. 서류로 가득 찬 책상을 보며 그의 두 눈에는 피로한 기색이 드리웠다. 손을 들어 눈을 비빌 때, 비서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그는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 “들어오세요.” 비서가 태블릿을 들고 들어오자 김원우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오늘은 일 처리 안 할 거예요.” 그는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니 마침 오후 여섯 시였다. 송서아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싶었던 그는 좀 늦으면 그녀가 이미 저녁을 먹었을까 봐 걱정되었다. 원래도 만나기 힘든 판인데 더는 위험을 늘릴 수 없었다. 김원우가 휴대폰 대화창을 보며 어떻게 자연스럽게 약속을 잡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비서가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김 대표님, 업무 관련 일이 아니라 송서아 씨에 관한 일입니다.” 그는 이 비서가 매우 눈치가 빨라, 그가 신경 쓰는 부분을 정확히 알고 함께 신경 써 줬다. 김원우가 눈썹을 찌푸리며 비서에게 물었다. “서아와 관련된 일이라고요? 무슨 일인데요?” 비서가 태블릿을 건네자, 태블릿 위의 크고 선명한 사진이 즉시 김원우의 눈에 들어왔다. 김원우는 즉시 눈썹을 찡그렸다. 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저도 방금 인터넷에서 송서아 씨의 사진이 올라온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남자의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었는데, 아마도 송서아 씨를 노린 것 같습니다. 송서아 씨가 유부남을 유혹한다는 듣기 거북한 글도 함께 올라왔습니다...” 비서가 잠시 말을 멈추고 물었다. “김 대표님, 이 기사들을 처리할까요?” 김원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럼요. 앞으로 이런 일은 보고할 필요도 없어요. 서아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일이 다시 나타나서는 안 돼요. 물론 부정적인 뉴스는 더더욱 안 되고요.” 지시를 받은 비서는 신속하게 행동했다. 사실 이 일은 처리하기 어렵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김원우의 태도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김원우가 송서아를 감싸는 태도를 분명히 한다면 누가 감히 김 대표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