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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송서아의 입에서 흘러나온 자신의 이름을 들으니, 김원우는 그녀가 말을 꺼내기 힘들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내 그를 대표님이라 부르며 예의를 차리고 거리감을 유지해 오던 송서아였다. 그런 그녀가 하필 이런 상황에서 이름을 부르다니. 김원우는 메뉴판을 흘끗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난 아무거나 다 괜찮아.” 송서아는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못 드시는 건 없어요?” 그녀의 조심스러운 태도에, 김원우의 마음속에는 또다시 묘한 연민이 차올랐다. 송서아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한다면 차라리 자신이 이끌어주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아야, 먹는 건 중요하지 않아.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지?” 철저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온 자리였다. 하지만 눈앞 초조해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게 저려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옅은 웃음을 지으며 다독이듯 말했다. “괜찮아, 서아야. 무슨 말이든 해도 돼.” 송서아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도움을 청하려 한다는 걸 김원우는 이미 알고 있는 걸까? 하지만 정작 본인조차도 확신이 없었다. 과연 그에게 부탁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애초에 말을 꺼내지 않는 게 맞는 건지. 하여 일단 그를 불러내 구체적인 대화부터 나눠볼 생각이었다. 기명 그룹이나 다른 회사와의 계약이 김해 그룹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어렵지 않게 말을 꺼냈을 것이다. 하지만 금전 문제가 조금이라도 야기된다면 부탁할 용기를 낼 수가 없었다. 어찌 됐든 김원우는 장사꾼이다. 이득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삼는 장사꾼 말이다. 김원우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 수 없어,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태국식 커리 새우와 게 요리를 시켰다. 대표 메뉴라면 적어도 실패는 없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다. 음식이 차려지자 김원우는 검은 눈썹을 은근히 찌푸리며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는 것을. 송서아가 먼저 김원우에게 건넸다. “원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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