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김원우는 너무 흥분해 말까지 더듬었다.
“나는... 네가 나를 부른 게, 파혼 이야기를 하기 위함인 줄 알았어.”
잠시 전까지 드리워져 있던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지자 그의 수려한 얼굴에는 다시 생기가 깃들었다.
그 덕분에 분위기까지 한결 밝아지고 활기를 띠었다.
송서아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어린 소녀처럼 장난스레 말했다.
“원우 씨 눈엔 내가 그렇게 약속을 쉽게 저버리는 사람으로 보여요? 이런 중요한 일로 장난을 칠 리가 없죠. 파혼이라니요.”
그녀의 말은 불안하게 요동치던 그의 마음을 단번에 잡아주었다.
그 순간 식욕이 살아났는지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까지도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그는 바쁘게 젓가락을 움직이며 말했다.
“그럼 결혼식 논의하려고 부른 거야?”
앞으로 함께할 두 사람의 미래는 길 테지만 지금까지의 교류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다만 김원우는 서두르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 송서아가 원한다면 기꺼이 맞춰줄 생각이었다.
눈앞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뀐 듯한 남자의 모습에 송서아의 눈가에 은은한 웃음이 번졌다.
송서아는 고개를 저으며 그의 추측을 부인했다.
“결혼식 얘기는 아니에요. 그건 엄마랑 의논한 결과 전적으로 원우 씨 쪽 결정에 따르기로 했어요. 제가 오늘 이렇게 자리를 마련한 건...”
김원우의 눈이 더욱 커다랗게 뜨였다.
그 반응에 말을 꺼내려던 송서아는 또다시 망설여졌다.
‘이 남자 혹시 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그녀가 하려는 건 그에게 달갑지 않은 말일 것이다.
평소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들이 지긋지긋하게 많았을 테니 말이다.
송서아는 조심스레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부담스럽고 귀찮은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았다.
하여 우회적으로 물어보기로 했다.
“김해 그룹에 대해 묻고 싶어서요.”
김원우가 미묘하게 눈썹을 치켜세웠다. 김해 그룹의 절반은 언젠가 송서아의 몫이 될 테니 미리 알아둔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송서아의 속마음은 조금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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