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김원우는 곁눈질로 송씨 가문 식구들을 훑어보더니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저야 원래 교양 없는 게 하루이틀도 아니니 그냥 적응하시죠. 하지만 우리 서아는 다릅니다. 교양이 넘쳐서 당신 같은 사람까지 집에 들여놓았으니까 말이죠.”
“저기요!”
송건민은 분을 못 이겨 손가락을 덜덜 떨며 김원우를 가리켰다.
그러자 송병재가 기침을 한 번 하고는 여전히 거만한 기세를 유지하며 말했다.
“이봐요, 아무리 그래도 아랫사람인데 어른한테 하는 말버릇이 그게 뭡니까? 교양이 있어서 저희를 들여보냈다니, 그게 무슨 황당한 소리죠? 저희가 누군지 모르세요? 송서아의 친척이면 곧 당신 친척이기도 하니까 말조심 하세요.”
김원우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의자에 느긋하게 기대앉으며 반박했다.
“말조심이요? 다들 벌써 잊으셨나 본데 저는 원래 교양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비아냥거림에 송서아는 속이 다 시원했다.
‘그래, 이렇게 해야 사는 거야. 교양이고 뭐고 다 내려놔야 비로소 인생이 즐거운 거지.’
도덕과 예의범절로는 김원우를 제압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송건민 일가는 방향을 틀었고 결국 자신들의 ‘성공’을 내세워 자랑하는 수밖에 없었다.
차율희는 억울한 듯 김원우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대체 어떻게 이런 남자를 얻은 거지? 분명 돈은 없을 거야. 아니면... 이 남자도 재혼일지도 몰라.’
곧, 눈을 가늘게 뜨고 있던 차율희가 비꼬듯 입을 열었다.
“당신도 재혼이죠? 뭐, 두 재혼 남녀가 만나는 게 좋긴 해요. 적어도 초혼이니 재혼이니 싸울 일은 없을 테니까.”
그러나 김원우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신 젓가락을 들어 송서아의 접시에 탕수육 한 점을 올려주더니 다정하게 말했다.
“어머님 솜씨가 대단하시네요. 냄새만 맡아도 벌써 군침이 돕니다.”
“서아야, 많이 먹어.”
그제야 차율희 쪽으로 시선을 돌린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재혼이든 아니든, 그게 당신이 신경 쓸 일입니까? 그리고 두 사람이 잘 지내느냐 싸우느냐는 초혼, 재혼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늘 그렇듯 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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