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전기 충격 버튼이 눌리자, 배진우의 이 사이로 낮고 거친 신음이 새어 나왔다.
팔뚝 위로 핏줄이 울컥 솟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이가 덜덜 떨리며 도무지 멈추질 않았다.
전류가 점점 강해지자 기계는 덜덜 떨기 시작했고 전기의 세기는 보는 이마저 소름 돋게 만들 정도였다.
“대표님! 도저히 못 하겠습니다!”
누군가가 외쳤지만, 배진우는 고개를 들고 말했다.
“계속 해.”
“이대로 멈추면 월급도 없는 줄 알아.”
그 말에 사람들의 얼굴빛은 전부 굳었다.
경호원들은 돈 받고 움직이는 이라 크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배진우 곁에서 수년을 함께해 온 형제 같은 이들은 쉽게 손을 뻗지 못했다.
“대표님, 선우연 씨가 이런 고통을 겪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진작 말했더라면 이런 비극까진 안 갔을지도 모르잖아요.”
“맞아요, 이건 대표님 탓만은 아니에요!”
사방에서 하나둘 그를 말리려 애썼지만 배진우는 단호히 끊어 말했다.
“나 때문이야. 내가 아니었으면 그런 일을 겪지 않았을 거야. 그 상황에서 연이가 어떻게 말을 해?”
“모두 내 잘못이야. 너희들 중 누구도 연이를 욕하지 마.”
그렇게 소리치고는 다시 경호원을 돌아봤다.
“계속 해.”
경호원은 감정 하나 담지 않고 기계를 최대 전력으로 올렸다.
“으아아!”
배진우는 버티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온몸이 채찍으로 얻어맞은 듯 마비되는 고통이 뼛속까지 파고들었고, 단 한 번의 충격으로 그는 그 자리에 쓰러질 듯 무력해졌다.
그는 빗속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래도록 고개를 들지 못했다.
“대표님! 괜찮으세요?”
곁에 있던 이들이 놀라 다가왔다.
그러나 배진우는 그저 같은 말을 되뇌었다.
“연아...”
이때서야 스님이 급히 염불을 외우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이 기회를 빌어 떠도는 선우연의 혼을 불러내려는 듯했다.
그러나 선우연은 미동도 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이 정도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선우연에게 육체적인 고통은 언젠가는 사라질 수 있는 것이었다.
설령 피부 이식이었다 해도, 약을 바르면 잠시나마 시원함이 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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