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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나혜주는 망설이는 박은영의 표정을 눈치채고는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평소에 산소를 찾아가지 않은 건 그렇다 치고 이번에는 3년째 되는 날인데, 이렇게 중요한 날에도 안 온다는 게 말이 되니?” 나혜주는 예리한 눈빛으로 박은영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은영아, 할머니한테 솔직히 말해봐. 너희 사이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박은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유태진과 서연주 사이의 일을 말하기는 너무도 힘들었다. 게다가 서연주는 허윤정의 딸이니, 나혜주가 알면 더 큰 충격을 받으실 게 뻔했다. “올 거예요.” 박은영은 애매모호하게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나혜주는 그녀를 잠시 응시한 뒤 한숨을 내쉬었다. “태진의 할아버지가 네 외할아버지와 전우사이기도 하고 두 분이 각별한 사이이니 참는 거야. 안 그랬으면 할머니가 직접 찾아가서 따졌을 거야!” 당시 이금희가 결혼을 적극 추진하며 박은영을 절대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에 믿고 결혼시킨 거였는데, 나혜주는 유태진의 이런 태도가 언짢게 느껴졌다. 박은영은 나혜주를 달래며 말했다. “할머니, 시간도 늦었으니 들어가서 쉬세요.” 그녀는 이 문제 때문에 나혜주까지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이었다. 나혜주는 할 말이 남은 듯했지만, 결국 조심히 가라는 말만 남기고 건물로 들어갔다. 차를 가지고 왔던 박은영은 요양원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차를 앞쪽 외래진료실 건물 근처에 주차해 뒀었다. 그녀는 산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주차 구역에 도착했을 때, 예상치 못한 여자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한 번만 더 키스해 줘.” 박은영은 멈칫하며 발걸음을 멈춘 채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둑한 주차장 조명 아래 화려한 대형 SUV 옆에서 한 여자가 남자에게 매달려 발끝을 들고 그의 턱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 주도영은 여자의 허리를 잡고 있었고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는 태연하고 방탕하게 들렸다. “왜 이렇게 대담해? 여기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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