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화
박은영은 손을 멈추고 옆을 돌아봤다.
서연주가 두 눈에 불쾌함이 가득한 채 성큼성큼 다가왔다.
“이게 장난감 모형인 줄 아세요? 허락 없이 만질 수 없어요. 모두 연구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란 말이에요.”
박은영은 상대를 질책하는 듯한 눈빛과 연이어 쏟아지는 주변의 시선을 느꼈다.
그녀는 천천히 눈살을 찌푸렸다.
심해준이 다가와 표정이 어두워진 채 말했다.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올 때 여기 있는 물건은 보는 것만 허용되고., 만지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았어요?’
‘너무 경솔하고 무례하잖아! 서연주 씨처럼 세상 물정 아는 훌륭한 여성과는 비교도 안 돼!’
진승현마저 보기 드물게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어릴 때부터 군부대 관사에서 자라 온 그는 철저한 규율 교육을 받았기에 이곳 연구원의 엄격한 규정을 잘 알고 있었다.
U.N2는 군수품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잘못 조작하여 장치가 오작동 되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이 박은영은 최소한의 존경심조차 없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진승현도 눈빛이 어두워진 채 말을 부드럽게 다듬었다.
“박은영 씨, 잘 모르면 언행을 조심해야 합니다. 서연주 씨의 말이 맞아요. 그건 개발자들에 대한 존경심이자 전문적인 관점에서 나온 말이에요. 어쨌든 박은영 씨는 하 대표님의 옆에 있는 사람이니 한마디 해주는 거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관련 분야를 잘 모른다 해도 박은영은 서연주처럼 침착하고 냉정하게 행동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U.N2가 양산되어 실전에 투입되는 것을 지켜봤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U.N2를 훼손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박은영은 이런 난처한 상황에 직면할 줄은 예상도 못 했다.
그들의 눈빛은 그녀의 ‘무모함’을 질책하고 있는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별다른 분노를 느끼지 않았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그들의 말도 일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다만... U.N2는 그녀가 직접 개발한 것이었고, 그 누구보다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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