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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하수혁은 유태진이 도착하자마자 박은영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아무런 동요도 없이 오로지 군수품 데이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그는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박은영이 원래 굳은 의지를 가진 여자라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일단 무언가를 결심하면 그녀는 순식간에 자신을 그 상황에서 분리해냈다. 마음의 균형을 잡는 일에 있어서 박은영은 늘 최고였다. 다만... 그는 자기도 모르게 유태진을 바라보았다. 막 도착했을 때, 유태진은 박은영도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힐끗 보기만 할 뿐 박은영에게는 단 한순간도 머물지 않았다. 그가 박은영을 알든 모르든 간에 누가 봐도 둘은 전혀 모르는 사이로 보일 정도였다. 그렇게 쉽게 드러나는 거리감과 낯섦이 너무도 가슴을 아프게 했다. “저 자식이 너에게 따뜻한 음료를 사준 적 있어?” 하수혁이 콧방귀를 뀌며 박은영을 돌아보았다. “유 대표님은 정말 세심한 남자네.” 박은영은 펜으로 노트에 계속 글을 쓰면서도 눈 한번 깜짝하지 않았다. “없어요.” 그녀는 사실대로 말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남자 친구로 완벽한 그는 그녀가 한때 냉정하고 인정 없다고 생각했던 남편이었다. 결국 사람 문제였다. 하수혁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박은영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우리 은영이 성장했네. 연애 바보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한 걸 축하하며 오늘 저녁은 내가 낼게.” 박은영은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놀리지 말아요.” 두 사람의 분위기는 편안하고 화기애애했는데 매우 다정한 관계임을 알 수 있었다. 김정한은 저도 모르게 몇 번 더 그들을 바라보고는 다시 시선을 구석에 있는 유태진에게로 향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서연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아예 박은영 쪽 상황에는 관심이 없었고, 박은영과 하수혁이 얼마나 가까이 지내는지도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 “다들 이쪽으로 와서 앉으세요. 오늘 보고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 봅시다.” 윤기훈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하자 그제야 사람들이 천천히 모여들었다. 박은영은 오늘 얻은 것이 많고 떠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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