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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미안해요...” 순간 박은영의 눈가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하수혁은 울화가 치밀었지만 그녀의 이런 모습에 또다시 마음이 약해졌다. “미안하긴 뭘? 3년 동안 이 분야를 내팽개쳤으니 가서 부처님께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 박은영은 눈물이 나는 와중에 또 그의 말이 너무 웃겼다. 사실 하수혁은 그녀가 올 줄 알았다. 입이 가벼운 심가희가 진작 하수혁에게 일러바쳤나 보다. “괜찮아, 안 늦었어.” 그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너만 마음먹었으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네 실력으로 어떤 회사든 못 가겠어? 비전 기업은 네가 있어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거지.” 박은영은 한때 특채로 연구소에 들어갈 정도였으니 절대 이대로 묻혀서는 안 된다. 지난 몇 년간 사람들을 경탄하게 만든 U.N2 드론은 모두가 그의 연구 성과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U.N2 때문에 비전 기업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지만 사실 이는 박은영이 20살 때 이미 도달했던 경지이며 현재까지도 돌파한 자가 없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아주 오랜 시간을 내주었지만 아무도 그녀의 몇 년 전 뛰어난 사고력과 기술을 따라잡지 못했다. “내가 비전 기업에 가는 걸 동의했다고요?” 박은영은 복잡한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이에 하수혁이 쓴웃음을 지었다. “가희가 벌써 일방적으로 네 기술 성과를 자본으로 기업에 투자하는 걸 허락했다며? 이제 너한테 달렸어. 과연 비전 기업에 어떤 질적인 도약을 가져올지 지켜볼 거야. 월요일부터 출근해!” 츤데레 같은 이 남자의 성격을 박은영은 너무 잘 안다. 그녀는 별안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들어 간만에 이토록 허심탄회하게 웃어보았다. “고마워요, 수혁 오빠.” 하수혁은 피식 웃더니 또다시 돌아가서 업계 사람들과 담소를 나눴다. 내내 박은영의 심장을 짓눌렀던 거대한 돌덩어리가 마침내 바닥으로 떨어진 기분이었다. 편찮았던 몸도 어느샌가 에너지가 샘솟았다. 이제 막 드론 경기 현장을 구경하러 가려고 하는데 앞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었다. 유태진과 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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