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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서연주는 울먹이면서 유태진의 품에 안겼다. 그는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를 품에 안고 등을 토닥여 주었다. 뭇사람들은 수군거리면서 서연주를 쳐다보았다. ‘로열 그룹의 대표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서연주를 안아주다니... 서연주가 유씨 가문 사모님의 자리를 언젠가는 차지하겠지.’ 경비원이 정장 차림을 한 남자를 끌고 나갔다. 박은영은 제일 뒤에 서서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만 있었다. “어머나! 유 대표님한테 이런 면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정말 멋있네요.” “서연주 씨가 유 대표님의 여자 친구라는 소문이 돌았어요. 이렇게 보니 사실인가 봐요. 아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요?” “그럴 것 같아요. 저의 아버지께서 서연주 씨가 아주 유명해졌다고 했어요. 유 대표님이 인맥을 총동원해서 서연주 씨를 밀어주려나 봐요. 여러 파티에 참여하면서 여자 친구를 소개한 게 아닐까 싶네요.” “유 대표님처럼 든든한 남자 친구가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서연주 씨도 그만큼 멋진 분이에요. 외국의 유명한 대학을 졸업하고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았어요. 게다가 아이돌 못지않게 예쁘잖아요.” 박은영은 멍하니 두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녀의 남편과 다른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어도 별 반응이 없었다. 그녀는 다시 하수혁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하수혁은 조금 전에 그쪽에서 일어난 일을 계속 지켜보았다. 그는 박은영이 상처받았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곧 이혼하겠지만 유태진을 3년 동안 사랑했기에 그가 다른 여자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속상했을 것이다. “은영아, 괜찮아?” 박은영이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있을 수는 없어. 유태진한테 신경 쓰지 말고 내가 가야 할 길을 가자.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거야.’ 하수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서연주에게 외투를 걸쳐주는 유태진을 노려보았다. ‘좋은 여자를 옆에 두고 뭐 하는 거야? 이럴 거면 진작에 이혼할 것이지.’ “저런 사람 때문에 상처받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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