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심가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장민지 씨, 누가 양보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말해주세요.”
‘왜 모두 서연주를 밀어주려는 거야? 유태진이 아니면 별 볼 일 없는 여자일 뿐이잖아. 내연녀 주제에 어딜 끼어들어?’
장민지는 심가희가 대놓고 그녀를 난처하게 할 줄 몰랐다.
이때 정하늘이 사과를 먹으면서 말했다.
“박은영 씨, 이러는 이유가 뭐예요? 연주 씨가 갖고 싶다는 반지를 빼앗으려고 하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싶다고 하니까 또 경쟁하려고 하네요.”
그는 박은영이 서연주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나섰다고 생각했다.
‘서연주가 하는 일마다 훼방 놓으면 유태진이 너를 봐줄 것 같아? 꿈도 꾸지 마.’
심해준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혀를 끌끌 찼다.
“서연주 씨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이러는 건가요? 작년에 이미 증서를 발급받았고 참가한 시합마다 상을 받았다고요. 아이들이 호기심에 만지작거리는 수준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는 박은영이 눈치가 있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여겼다. 유태진은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박은영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유태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그는 우아한 자태를 유지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박은영이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보다 못한 심가희가 나서서 말했다.
“은영은 열두 살때 이미 그 증서를 발급받았어요. 타고난 재능으로 어릴 적부터 인정받았다고요.”
그녀의 말에 서연주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리고 박은영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박은영이 열두 살에 증서를 받았다고? 실력이 강하면 드러냈을 법도 한데 그동안 잠잠했었잖아. 겸손한 게 아니라 거짓말을 들키기 싫어서 그런 거겠지.’
정하늘과 심해준은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유태진은 앉아서 박은영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그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도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주도영은 박은영을 힐끗 쳐다보더니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지만 그는 박은영이 열두 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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