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서연주의 말을 들은 뭇사람들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유태진을 바라보았다.
만약 유태진이 동의한다면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박은영은 그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유태진을 보면 볼수록 그녀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그녀는 유태진이 피아노를 칠 줄 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다. 유태진은 박은영한테 솔직하지 못했다.
심가희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더니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유태진이 동의하는 건 아니겠지? 서연주가 너를 짓밟겠다고 했는데 동의하면 안 되잖아.”
박은영은 입술을 깨물면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서연주가 뒤돌아서더니 유태진을 바라보면서 손을 내밀었다.
“만약 내 이름으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울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 큰 영광을 당신과 함께 누리고 싶어요. 태진 씨, 나와 같이 연주할래요?”
그 말은 고백이나 다름없었다. 듣고 있던 다른 가문의 어린 아가씨들은 잔뜩 흥분한 채 입을 틀어막았다.
박은영은 남편과 내연녀의 사랑이 축복받는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컵을 들고 있던 심가희의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서연주, 이 여우 같은 년... 네가 어떻게 감히 이럴 수 있어?”
박은영이 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바람난 유태진과 대놓고 커플 행세를 했다.
이 모든 것은 유태진의 묵인하에 일어난 일이었다.
“유태진이 같이 연주하겠다고 하면 내가 가서 두 사람을...”
심가희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말했다.
“가희야, 나는 괜찮아.”
박은영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말을 마치자마자 유태진이 찻잔을 내려놓고는 서연주가 내민 손을 바라보았다.
그는 서연주의 손을 바로 잡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팔을 굽히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래. 같이 연주하자.”
비록 유태진이 그녀의 손을 잡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서연주는 여유롭게 웃으면서 그의 팔짱을 꼈다. 유태진이 같이 연주하겠다고 해서 날듯이 기뻤기에 사소한 것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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