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화
하수혁은 디플로 국제학교 출신이었는데 명예 동문으로 초대받아 졸업을 앞둔 고3 학생들에게 강연하기로 했다.
마침 비전의 새 프로젝트가 출시를 앞두고 있었고, 이 단계에서는 프로젝트 투자 유치가 필요했다.
이번 디플로 학교 행사에는 투자계의 유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니 좋은 홍보 및 자금 조달 기회였다.
박은영은 주역으로서 당연히 하수혁과 동행하게 되었다.
디플로는 경운시 종합 순위 1위의 국제학교였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부자거나 귀족 가문 출신이었다.
박은영은 이 학교 출신은 아니었지만 두 번 정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유나연의 학부모 회의에 참석하러 온 적이 있었다.
하수혁의 차가 캠퍼스로 들어섰다.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이미 고3 학생들이 강당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수혁은 항공우주 학계에서 영향력 있는 명사답게 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인사를 하러 왔다.
박은영은 조용히 옆에 서 있었다.
그녀가 계단을 오르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은영?”
멀리서 박은영을 발견한 유나연이 놀라며 달려왔다.
“여기 왜 왔어?”
박은영은 뒤를 돌아 그녀를 냉정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나연은 발을 동동 구르며 화를 내며 말했다.
“우리 학교에 왜 온 거야! 빨리 돌아가. 오늘 여기 온 사람들은 다 대단한 분들이라고. 네가 뭐 하러 와서 구경하려 들어?”
그녀는 불편해했다.
오늘은 학교 측에서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을 초대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부모님들도 참석하신 날이었다.
‘박은영에게 뭐가 내세울 게 있나? 낮은 학력, 주방 일만 하는 삶, 존경할 만한 능력 하나 없는데...’
친구들이 물어보면 새언니라고 소개하기조차 부끄러울 판이었다.
오빠는 분명히 약속했었다. 쓸모없는 박은영을 데려오지 않고 연주 언니를 데려와서 체면을 살려주겠다고 말이다
“나연아, 이분은 누구야?”
마침 지나가던 여학생이 호기심에 물었다.
유나연은 입술을 깨물고 무심하게 대답했다.
“...우리 집 가정부야.”
여학생은 놀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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