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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필요 없어요.” 박은영이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벌써 밤 8시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말을 이었다. “유태진 씨, 할 말 있으면 지금 해요.” 박은영은 이곳에 조금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가 이혼합의서를 내세우지 않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유태진에게 왜 이 집을 샀는지 묻지 않았다. 그건 유태진의 자유이기에 사든 말든 그녀와 상관없었다. 이혼하기 전에 박은영 때문에 이 집에 자주 오지 못해서 샀을 수도 있었다. 이제는 남남이 되었으니 유태진도 마음이 편할 것이다. “알겠어.” 유태진이 걸어오면서 말을 이었다. “할머니한테 잘 말해줘. 요즘 들어 부쩍 당신 얘기를 많이 하더라. 당신과 같이 본가에 가지 않아서 엄청 서운한 모양이야.” 박은영은 그가 이런 말을 할 것을 예상했다. 유태진이 그녀를 부른 건 집에 관한 일이거나 이금희 때문일 것이다.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유태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이금희가 그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온 것이다. 유태진이 수락 버튼을 누르자 이금희는 그의 옆에 서 있는 박은영을 지그시 쳐다보면서 웃었다. “은영아, 이제야 집에 간 거야?” 박은영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네. 요즘 회사 일이 바빠서 할머니를 뵈러 가지 못했네요. 정말 죄송해요.” 유태진이 작성한 이혼합의서만 아니었다면 이곳에서 뻔뻔스럽게 연기할 필요도 없었다. 이금희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괜찮아. 한창 바쁠 때니까 이해해. 내가 태진한테 너랑 같이 본가에 오라고 하니까 네가 바빴다면서 거절했어. 바빠도 끼니 거르지 말 거라.” “할머니, 제 말이 맞죠?” 유태진이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하자 이금희는 그를 노려보았다. “남편이라는 놈이 아내를 제대로 보살펴 주지도 못했네. 은영의 얼굴이 반쪽이 되었어. 평소에 은영이 바쁘면 네가 챙겨줬어야지. 눈치 없는 자식...” 박은영은 이금희가 그녀를 무척 아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이금희가 아니었다면 그녀의 결혼 생활은 더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박은영은 미소를 지으면서 이금희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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