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화
그의 말에 박은영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유태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위아래로 훑더니 입을 열었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자신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거야?”
그는 박은영을 관심하는 것 같았지만 어딘가 나무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박은영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그녀가 돌아서려고 할 때 서재에 고장 난 컴퓨터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동안 바빠서 잊고 있었던 것이다.
박은영이 뒤돌아서면서 물었다.
“물건을 가지러 들어가도 되죠?”
유태진이 컵에 물을 받으면서 말했다.
“뭘 가져가려고 그래?”
“컴퓨터예요.”
유태진이 생각해 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건 버린 걸로 기억하는데...”
박은영의 표정이 삽시에 차가워졌다.
“내 물건에 왜 함부로 손대요?”
“그러면 지금이라도 사람을 보내서 찾아오라고 할까?”
유태진은 그녀를 쳐다보면서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가 한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었다.
박은영은 그가 자신을 농락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집을 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사이에 컴퓨터를 버렸다는 게 이상했다.
‘하긴, 내 물건이라면 당장 내다 버리고 싶었겠지.’
그녀는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고 그 안에 중요한 파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유태진은 그녀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제멋대로 버렸다.
박은영이 입술을 깨물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요. 이만 가볼게요.”
“늦었으니 집에 데려다줄게.”
유태진은 여유롭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손목시계를 힐끗 쳐다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려 했다.
“혼자 갈 테니까 나오지 마세요.”
그러나 유태진은 방에서 외투를 걸치고 나오면서 차 키를 꺼냈다. 박은영이 거절하려고 할 때 그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유태진은 휴대폰을 꺼내서 확인하더니 저도 모르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는 멈칫하더니 박은영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정말 혼자 가도 괜찮겠어?”
박은영은 단번에 눈치채고는 뒤돌아서 문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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