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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상대를 본 순간 심가희의 얼굴이 확 어두워졌다. “심해준, 너 미쳤어?” 그녀의 오빠 심해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경고하는 눈길로 그녀를 째려봤다. “서연주 씨가 성심성의껏 찾아왔는데 어디서 예의 없이 문전박대를 해?” 다만 박은영에게 시선이 닿은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은영은 키도 크고 긴 목선에 얇은 어깨를 지녔다.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을 받은 티가 났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검은 곱슬머리는 귀 뒤로 넘겼고 피부는 백옥처럼 새하얀 편이었다. 옅은 화장은 오히려 그녀의 짙고 화려한 이목구비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눈꼬리가 살짝 올라간 매혹적인 눈매는 차분하고 냉정한 인상을 주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에 선뜻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둘이 말한 귀한 손님이 설마 이 여자야?” 심해준은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터트렸다. “종일 설거지나 하는 가정주부가 뭐가 잘났다고 서연주 씨를 마다해?” 심해준은 박은영을 알고 있다. 동생 심가희의 절친이니까. 그녀가 결혼한 건 알지만 남편의 정체는 아직 잘 모른다. 전에 박은영의 빼어난 미모 때문에 너무 놀라서 은근슬쩍 알아봤는데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었다. 서연주처럼 훌륭한 여자는 정말 손꼽힐 정도로 너무 드물었다. “지금 제정신이야? 어딜 감히 우리 회사 일에 함부로 끼어들고 있어?” 심가희는 바보 멍청이 같은 오빠가 참 한심하고 아니꼬웠다. ‘미친!’ 심해준이 서연주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이틀 전에야 알게 됐는데 이 인간이 글쎄 서연주와 유태진의 스캔들을 보고는 술에 찌들어서 알코올 중독이 될 때까지 퍼마셨다. 심해준은 박은영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난 너희들 틀 차리는 거 딱 질색이야. 연주 씨는 U.N2를 늘 높이 평가해서 하 대표 뵈려고 이렇게 찾아온 거잖아요! 뛰어난 인재들끼리 함께 논의하는 거 얼마나 좋아요? 왜 굳이 가정주부한테 시간 낭비나 하고 있죠? 다들 그릇이 이것밖에 안 되나 보지?” “그년이 뭔데 높이 평가하라 마라야!” 심가희는 기가 차서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년도 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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