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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하수혁 주위도 사람들로 둘러싸인 상태였다. 그들이 대부분은 협력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에 박은영은 혼자 이쪽으로 와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려 했다. 배가 조금 고픈 느낌에 작은 디저트 접시를 들고 먹기 시작했다. 목이 마른 것 같아서 옆에 있는 다양한 주류와 음료를 살펴보았지만 어떤 것이 알코올 농도가 낮은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과일 주스처럼 보이는 것을 골라 손을 뻗었다. 바로 그때 길고 하얀 손이 잔 입구를 가볍게 누르자 고개를 든 박은영은 크고 깊고 유태진의 검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순간 박은영의 표정이 바로 냉랭해졌지만 유태진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그 잔을 멀리 치우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 술 못 마시잖아?” 박은영은 미간을 약간 찌푸렸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못 마시긴 하지만 한 방울도 못 마시는 건 아니었다. 유태진이 알고 있을 줄은 몰랐지만 생각해보면 3년간 부부로 지냈으니 아무리 차가운 사람이고 그녀에게 별로 감정이 없었더라도 그의 예리한 관찰력으로 기억했을 것이다. 박은영은 그 음료에서 손을 떼었다. 유태진도 음료를 가지러 온 모양이었다. 박은영이 자신과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챈 듯 반대편에 있는 과일 주스를 가져다주었다. “이걸 마셔.” 말을 마친 뒤 잔을 들고 돌아섰다. 마치 우연히 본 김에 해준 것처럼 말이다. 박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 과일 주스를 바라보았지만 얼굴에 더 이상 그 어떤 감정도 일지 않았다. 그 순간 하태민이 빠른 걸음으로 도착했다. 하태민의 등장으로 비로소 오늘 밤의 작은 하이라이트가 시작되었다. 하수혁은 즉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와 박은영에게 말했다. “가자, 아빠와 최근에 공부한 내용에 대해 얘기해보자.” 하수혁은 박은영이 관련 내용만 한 번 훑어봤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박은영이 대학원 진학을 포기했을 때 하태민은 3년 동안 제자를 받지 않았다. 올해 박은영이 다시 도전하자 하태민은 대학원생 한 명을 뽑겠다고 했다. 오직 박은영을 위해 준비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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