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화
거실로 걸어 나오자마자 식당 쪽에서 죽을 마시며 앉아 있는 유태진을 보았다.
아이패드를 보면서 천천히 죽을 다 마셨다.
박은영은 유태진이 와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방금 그녀가 만든 죽까지 모두 먹어치울 줄이야...
‘서연주와 식사를 하려던 거 아니었나?’
박은영의 시선을 느낀 유태진은 천천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유태진은 박은영이 왜 그런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박은영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대답하지 않고 침실 쪽으로 돌아서 할머니가 준비해 준 선물을 가져왔다.
방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예전에 두고 간 개인 물건들도 그대로 있었다.
이금희가 준비한 선물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여성용 시계였다.
이 브랜드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박은영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성의를 생각해 별로 고민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였다.
방에서 나와 문을 열자마자 복도 끝에서 유태진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준비 단계라 할 일이 많아.”
“서씨 가문? 연주 엄마가 100억 냈고 서연주의 기술 지분을 더해 지분이 40%야. 20%는 일단 남겨뒀다가 나중에 추가 관리자들을 보낼 계획이야.”
살짝 놀란 박은영은 걸음이 멈췄다.
허윤정이 서연주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대주다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럴 만도 했다. 회사를 차리는데 자본금 없이 유태진의 자금 지원만으로는 서연주가 기술 지분으로 참여한다 해도 전문적인 기술 평가를 거쳐야 해서 큰 지분을 차지하기 어려울 수 있었다.
허윤정도 그 점을 고려해 상당한 투자를 한 모양이었다.
유태진이 비전 기업 때문에 사람을 내쫓은 것도 사실은 더 큰 그림을 그리던 중이었던 것이다.
이제 서연주는 회사 대표가 되었으니 하수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다.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되는 위치에 선 셈이었다.
박은영이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 전화를 끊고 돌아선 유태진은 박은영의 표정을 보고는 느긋하게 벽에 기대며 물었다.
“다 들었어?”
방금 전화 내용을 가리키며 묻는 물음에 고개를 든 박은영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