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화
진기철은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박은영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졌다.
“그렇다면 아주 친한 사이겠네요. 박은영 씨는 비전 기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어요?”
박은영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저는 드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엔지니어예요.”
진기철은 깜짝 놀라더니 감탄하면서 말했다.
“박은영 씨는 어려 보이지만 아주 훌륭한 엔지니어 같아요.”
그는 하수혁이 소개해 준 박은영이 일반 엔지니어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있던 권동우도 박은영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박은영 씨는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아주 우아하네요. 혹시 수혁 씨의 여자 친구인가요?”
권동우는 나이가 여든이 넘었지만 여전히 건강했고 젊은이한테 관심이 많았다.
그의 말에 주위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가만히 서 있던 유태진도 그쪽을 쳐다보았다.
하수혁이 코끝을 매만지더니 유태진이 있는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권동우와 진기철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은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권동우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이렇게 예쁘고 훌륭한 아가씨의 마음을 얻으려면 노력해야죠. 박은영 씨를 좋아하는 남자가 한둘이 아닐 것 같아요. 손 놓고만 있다가 다른 남자한테 빼앗길지도 몰라요.”
김정한이 움찔하더니 입술을 깨문 채 유태진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이때 유태진은 서연주와 대화하느라 권동우의 말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그 말을 들었다고 해도 신경 쓰이지 않았을 수 있었다.
정하늘이 고개를 돌리면서 김정한을 향해 말했다.
“박은영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아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네 생각은 어때?”
김정한이 뒤돌아서면서 말했다.
“글쎄...”
정하늘은 김정한의 태도가 싸늘한 것을 보고는 손을 내저었다.
“너도 박은영을 싫어하는구나.”
마침 권이준과 진승현이 왼쪽 대문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유태진과 인사를 나누었다.
유태진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이준아, 오랜만이야.”
서연주는 다른 사람한테서 전해 듣기만 하다가 오늘 처음 권이준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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