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화
다음 날 아침.
박은영은 일찍 일어나서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항암 치료를 받고 이혼 증명서를 받아야 하기에 긴 하루가 될 것이다.
그녀는 오후에 김정한과 같이 그의 의사 친구를 만날 것이다.
박은영은 8시 반에 항암 치료를 받기로 했다. 치료를 받기 전에 먼저 주치의를 만나서 치료 방법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주치의는 박은영의 진료기록부를 보면서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환자분은 25살밖에 되지 않았어요. 자궁이 여자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죠? 신중하게 생각하고 선택하길 바랄게요. 어린 나이에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요.”
주치의는 그녀의 자궁을 적출하는 게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나이가 어리고 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는 여자가 곧 이런 수술을 받는다는 게 마음이 아팠다.
박은영이 주치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의사 선생님, 수술받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주치의가 입을 열었다.
“결혼했어요?”
박은영이 움찔하더니 손가락을 매만지면서 씁쓸하게 말했다.
“오늘 이혼해요.”
주치의는 깜짝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혼과 자궁 적출 수술을 받는 시기가 겹치는 게 우연이 아니라고 여겼다.
‘아파서 이혼하는 건가? 자궁을 떼어내면 아이를 못 가져서 남편이 이혼하자고 했나?’
주치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박은영과 치료 방법에 관한 말을 했다.
항암 치료를 세 번 받고 자궁을 적출한다고 해도 완전히 회복할지는 미지수였다.
그 수술의 성공률은 40퍼센트 좌우였다.
박은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열었다.
“의사 선생님, 항암 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지나요?”
만약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 숨길 수 없을 것이다. 주치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건 복용하는 약과 연관 있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항암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다 그런 건 아니에요.”
박은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치료 횟수와 내용을 적어서 주세요.”
주치의는 상세하게 적어서 그녀에게 주었다. 항암 치료는 세 번 받고 두 달 후에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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