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7화
그의 시선이 느껴진 박은영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유태진과 시선이 마주쳤다. 이때 유태진이 곧바로 고개를 돌리더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상업 구역에서 유태진과 서연주를 만나게 되어도 별로 놀랍지 않았다.
서연주는 유태진의 왼쪽 팔을 감싸안으면서 예전처럼 웃고 떠들었다.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서로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이었다.
박은영과 유태진이 이혼 증명서를 받은 지 4시간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태진은 서연주와 더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 같았다.
박은영은 고개를 돌리더니 권이준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
“정말 감사해요. 병원에 다녀왔으니 괜찮을 거예요.”
권이준이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는 박은영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여겼다.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는 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서연주는 박은영과 권이준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은영한테 관심이 없었지만 그녀의 옆에 권이준이 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권이준이 왜 박은영 같은 여자를 만나는 거지? 두 사람은 이곳에서 우연히 만날 걸까? 아니면 약속을 잡은 걸까? 내가 알기로는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이 없었는데...’
조금 전에 권이준이 박은영을 부축하던 장면을 보게 되었다. 서연주는 어이가 없어서 차갑게 웃었다.
박은영은 그녀의 예상보다 더 과감한 여자였다. 하수혁으로는 부족해서 다른 남자에게 들이댄다고 생각했다.
서연주의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피식 웃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박은영을 노려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두 사람은 언제부터 커피를 같이 마실 정도로 친해진 거래요? 우연히 만난 걸까요?”
유태진이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앞으로 걸어가면서 말했다.
“글쎄.”
서연주는 그의 차가운 얼굴을 보고는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유태진이 박은영한테 관심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서연주가 말할 때마다 유태진은 무시하지 않고 대답해 주었다. 박은영이라면 절대 받지 못했을 배려와 사랑이었다.
유태진과 서연주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 앞에 차 한 대가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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