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화
박은영은 하태민의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 박은영이 응급실에 간 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게다가 식사 자리에 사람도 많았으니 소문이 날 건 뻔했다.
“무슨 일이야? 수혁이한테 물어봐도 별말 없던데.”
하태민의 목소리는 한층 진지해졌다.
박은영은 대충 얼버무렸다.
“별일 아니에요, 원래 젊을 때 이리저리 부딪히고 다치고 하는 거죠.”
하태민은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왜 유태진이 널 안고 떠났다는 얘기가 들려? 수혁이가 말 안 해도 소문이 벌써 내 귀에까지 다 들어왔어.”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박은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실 저, 그 사람이랑 이미 이혼했어요.”
하태민은 순간 조용해졌다.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한 놀라움과 복잡한 감회가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곧 다시 말을 이었다.
“잘했어. 이제부터는 너 자신에게 집중해. 대학원 입학시험 말이야, 네가 몇 년 전 U.N2에서 거둔 실적에 내가 추천서까지 써주면 1차 면접은 면제야. 자료만 준비해서 때 되면 바로 2차 면접 보러 가면 돼. 그냥 경험 삼아 절차만 밟는 셈이라고 생각해.”
박은영은 깜짝 놀랐다.
하태민은 더 묻고 따질 틈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늘 그렇듯 괴팍한 노인네였다.
하지만 대학원 이야기는 뜻밖의 기쁜 소식이었다.
원래 절차대로라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박은영은 문득 서연주가 떠올랐다.
서연주도 대학원 진학 계획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박은영은 곧 생각을 접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든 그건 그 사람 일이야, 내가 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하면 돼. 적어도 후회는 남기지 말자.’
박은영은 하수혁으로 인해 강제로 닷새간의 휴가를 보냈다.
그 덕에 조금 기운을 회복한 그녀는 화요일에 다시 복귀했다.
오전 10시, 지남준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박 대표님, 상양 컴퍼니 쪽에서 재난 구조 프로젝트 기획 회의를 하러 왔습니다.”
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 대표님은 아직 안 돌아왔어요?”
“아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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