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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씨 가문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문밖에 덩그러니 서 있는 박은영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꽤 신기한 광경이었다. “하 대표님도 보이지 않네요.” 서연주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바깥을 보던 시선을 거두었다. 그녀의 목소리엔 오히려 조금 가벼운 기색이 묻어 있었다. ‘하수혁도 이 문제를 해결하긴 어려울 거야.’ “박은영이 아예 문전박대당했잖아. 하 교수님께서 상당히 불만인 것 같은데? 만약 박은영이 여전히 뒷문으로 들어가려는 생각이라면 더더욱 쫓아내려고 하지 않겠어?” 정하늘은 혀를 찼다. 그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박은영이 대체 왜 그날 충동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연구생 시험을 보겠다고 큰소리를 쳤는지. 이제 와서는 진퇴양난이었다. 서연주는 눈썹을 가볍게 치켜올리며 사태와 무관하다는 듯 미소 지었다. “누가 알겠어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정하늘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건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박은영은 지금 하씨 가문 문턱조차 밟지 못하고 있었다. ‘하 교수님은 애초에 박은영의 학력이나 실력을 눈여겨본 적이 없어. 박은영은 단지 하수혁과 조금 가까워졌다고 착각에 빠졌네. 자신도 가능하다는 착각. 그리고 어리석게도 연구생 시험을 보겠다고 나선 거야.’ 진지하게 학문을 하는 사람에게 박은영처럼 대충 얼버무리는 태도는 그저 불쾌할 뿐이다. 정하늘은 고개를 돌려 유태진을 바라보았다. “지금 완전히 망신당한 것 같은데, 선심 써서 태워줄 생각 없어?” 유태진은 이미 고개를 숙인 채 노트북 화면을 보고 있었고 하씨 가문 문 앞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목소리 역시 차가웠다. “네가 내려서 자리를 내어줄래?” 그 말투만 봐도 박은영을 데려갈 생각이 전혀 없는 게 분명했다. 서연주는 그의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 “하늘 씨, 그건 하늘 씨가 잘못했어요. 지금도 이미 체면이 구겨진 상태인데 우리가 다가가면 더 창피하다고 느끼지 않겠어요?” 서연주는 다리를 꼬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정하늘은 혀를 차며 말했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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