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화
하수혁은 오늘 특별히 박은영을 데려다주러 왔다.
오늘은 박은영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몇 년 전, 그녀는 너무 일찍 자신을 포기했지만 이제는 다시 자신만의 무대 위에 설 수 있게 됐다.
하수혁은 박은영이 앞으로 그려나갈 인생의 모든 선과 색채가 영광으로 가득하길 바랐다.
박은영은 긴장하지 않았다. 다만 감회가 새로웠을 뿐이다.
“같이 들어가 줄까?”
하수혁은 드물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우성 대학교는 그의 모교였고 그는 일찍이 미리 방문 예약까지 해두었다.
만약 박은영이 긴장한다면 함께 들어가 줄 생각이었다.
박은영은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다.
“저 어린애 아니에요.”
“정말 왔네?”
옆에서 느닷없이 정하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은영과 하수혁은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그쪽에는 이미 차 두 대가 멈춰 서 있었고 서연주가 유태진의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서연주는 박은영을 보았지만 표정은 변함없었고 그 눈동자 속에는 잠시 가볍게 비웃는 기색이 스쳤다.
김정한도 오늘 함께 왔다.
김정한의 시선은 박은영의 얼굴에 머물렀고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조금 더 오래 바라보았다.
그는 오늘 박은영이 시험을 보러 온다는 걸 알고 혹시나 마주칠까 해서 온 것이었다.
물론, 그녀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박은영은 그의 시선을 느꼈다. 김정한은 아주 옅게 고개를 끄덕이며 온화하고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박은영 역시 예의상 간단히 답례했다.
그때 중요한 전화를 받고 있던 유태진이 몸을 살짝 돌려 통화하던 중, 박은영이 그쪽을 바라보자 그 역시 고개를 들어 시선이 마주쳤다.
박은영은 서연주가 늘 그들 무리 속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늘처럼 중요한 날, 그들은 모두 서연주를 응원하러 온 듯했다.
정말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받드는 공주 같았다.
“하 대표님.”
김정한은 박은영의 답례에 미소를 지으며 하수혁과도 인사를 나눴다.
정하늘은 고개를 갸웃했다.
“하 대표님, 박은영 씨 일 말인데요. 왜 말리지 않으세요?”
정하늘이 보기엔 이건 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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