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화
대학원 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박은영은 단 한 순간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상양 컴퍼니에서도 재생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연히 일부 분야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걸 직감했다.
그리고 당연히 선수를 쳐야 했다.
각종 신형 소재를 조사하고 여러 회사와 협상을 나누며 자세히 이야기해야 했다.
박은영은 국제무역 쪽에서 적합한 회사에 거의 다 다녀왔다.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박은영은 비전 기업에서 출발해 웨커 근처 회사로 향하고 있었다.
박은영은 처음으로 웨커 근처에 왔다. 그녀는 빌딩 아래에 서서 건물을 올려다봤다.
지난번 배서훈이 비전 기업으로 왔을 때, 만약 검토 후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웨커의 기술과 협력할 수 있다면 아이디어를 모으기에 가장 좋은 선택일 거라고 생각했다.
잠시 머무는 동안, 박은영의 앞에 차 한 대가 멈췄다.
서연주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선이 곧바로 박은영과 맞닿았다.
하지만 서연주의 눈빛은 냉기로 가득했다.
박은영을 바라볼 때는 날카로움과 조롱을 숨기지 않았다.
박은영의 표정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허윤정이 병원 옮긴 일은 그들 모녀에게 실망스러운 일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기분이 불쾌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서연주 같이 예쁨을 받으며 자란 사람은 이런 굴욕을 견딜 수 없었다.
비록 유태진은 그녀들을 위해 병원을 옮기기로 결정한 거라도 그녀들로서는 결국 위신이 깎인 셈이어서 불만과 서운함이 가득했다.
“배 대표님 비서에게 연락해서 우리가 도착했다고 알려.”
서연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박은영을 힐끔 쳐다본 뒤, 마치 공기를 대하듯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옆에 서 있던 비서에게 지시를 내렸다.
서연주는 하이힐을 딱딱 울리며 웨커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박은영은 놀라지 않았다.
웨커 같은 대기업이라면 상양 컴퍼니도 당연히 입찰에 참여할 테니까.
서연주는 배서훈을 만나러 온 것이었다.
박은영은 그 일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먼저 본인의 일부터 처리했다.
그녀는 무인기 외장에 쓰이는 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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