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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배성진도 거절하지 않고 한번 훑어보았다. 그는 잠시 뒤적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좋네요. 시우 항공에 대해 최근 들어 많이 들었습니다. 서 대표님께서 이 분야에 대해 참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서지아는 옅은 웃음을 지었다. “협력한다면 전 이념이 같은 분과 함께 하고 싶어요. 배 대표님께서 의향이 있으신지요?” 배성진은 서류를 덮어 그녀에게 건네주었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현재 워크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 서지아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배성진이 자신을 거절한다고? 그녀를 힐끔 쳐다보던 그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워크는 협력 파트너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향은 크게 반영되지 않아요. 최근에 워크는 이미 다른 계획을 준비 중입니다. 그러니 서 대표님, 오늘은 미안하게 됐네요.” 서지아는 그가 말한 다른 계획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잘 몰랐다. 하지만 배성진의 뜻이 이리 명확하니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배성진은 방금 해외에서 초청을 받아 귀국한 것이었고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개인적으로 결정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프로젝트가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도 회사에서 이미 내린 결정을 생각해야만 했다. 그는 얼버무린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녀에게 그 이유에 대해 말해주었다. “괜찮아요.” 서지아는 쿨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품격을 유지했다. 지나치게 갈등하거나 매달리지도 않았고 배성진을 쳐다보며 짧게 한마디 했다. “다음에는 협력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요.” 배성진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그럼 다음에 또 뵙죠.” 그는 고개를 돌려 측근에게 서지아를 배웅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진작부터 비엔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그는 끝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바쁜 듯 인사를 하고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서지아는 그의 뒷모습을 쳐다보고는 그의 비서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생각에 잠겼다. 지난번, 배성진을 전시회에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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