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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서연주는 처음에는 단순히 조사를 받는 정도라 여겼다. 하지만 경찰서를 나와 차에 올라탔을 때, 그녀는 손발이 얼어붙은 듯 저릿하게 굳어 있었다. 이건 자신이 예상한 그림이 아니었다. 이미 비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둔 상황인데 이 와중에 자신이 얽혀 들어가다니. 게다가 형사 책임, 심지어 구속까지 당할 수 있다니? ‘도운수가 갑자기 사라진 게... 설마 도망친 건가?’ 경찰은 분명히 말했다. 도운수를 찾지 못한다면 회사의 실질적 책임자인 자신에게까지 연대 책임이 따른다고. 직접 지시한 것이 아니더라도 협력 파트너로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더구나 비전은 공식적으로 지적했다. 상양 컴퍼니가 최근 내놓은 신형 시스템의 소스코드와 일부 기술 안이 바로 유출된 자료를 활용한 것이라고 그것이 곧 침해라는 사실이라고. 연달아 쏟아진 반전 앞에서 서연주는 표정을 유지하기조차 힘들었다. 심장이 격렬히 뛰며 호흡이 거칠어졌고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혀 정리가 되지 않았다. 태어나서 이런 중대한 사안에 휘말린 것은 처음이었다. 애초에 계획대로라면 이번 사건으로 박은영은 표절 낙인이 찍히고 업계에서 끝장났어야 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한참을 진정한 뒤, 서연주는 곧바로 지시를 내려 도운수의 행방을 추적하라 명령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서야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는 직접 로열 그룹으로 가서 유태진의 의견을 물을 생각이었다. 형사 책임, 그건 서연주 선에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비전이 성명을 발표한 이후, 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렸고 앞서 조급히 상양 편에 섰던 이들이 다시금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하수혁은 그런 전화들을 모조리 차단했다. 그 대신 처음부터 조용히 결과만 기다리던 안정적인 협력자들만 상대했다. 그때, 심가희가 환하게 웃으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방금 소식 들었어. 서연주, 경찰에 다녀온 모양이야.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겠지?” 박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양 직원들도 하나씩 조사 대상이 될 거야.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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