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사실 박은영이 옆에서 불편해하는 모습을 유태진은 눈치채고 있었다.
박은영이 계속 유태진을 바라보자 유태진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물었다.
“새 회사는 적응 잘 돼?”
박은영이 입술을 깨물었다.
“잘 되고 있어요.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들어요.”
“로열 그룹에서는 불편했던 모양이네.”
박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로열 그룹 홍보팀 업무는 원래 그녀의 전공이 아니었다. 단지 유태진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유태진은 박은영이 뭘 원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유태진도 박은영의 대답에 관심이 없는 듯했다.
이때 유태진의 아이패드에 카톡에 메시지 알림이 떴다.
유태진은 박은영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아이패드 화면을 책상 위에 덮어놓았다.
박은영도 유태진의 의도를 이해하고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유태진이 물었다.
“급한 일이 생겼어. 회사까지 택시 타고 갈래?”
비록 물어보는 말이었지만 이미 박은영을 태워다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오히려... 쫓아내는 어조에 가까웠다.
잠시 멈칫한 박은영이 평온하게 말했다.
“그래요.”
묻고 싶었던 말은 결국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어젯밤 유태진이 왜 신혼집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해서도 묻지 않았다.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서연주 옆에 있었을 테니...
차에서 내린 박은영은 눈이 내린 후 찬 바람이 옷깃으로 파고들어 조금 추위를 느껴 몸을 움츠렸다.
옆에 있던 벤틀리는 멈추지 않고 빠르게 사라졌다.
유태진이 그녀를 길거리에 내려놓은 것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았다.
괜히 감기에 걸려 면역력이 약해지기 전에 옷깃을 단단히 여미며 차가운 바람을 속에서 비전 기업으로 가는 택시를 잡았다.
점심시간, 박은영은 하수혁과 기술팀 엔지니어들과 함께 어제 떠오른 아이디어에 대해 2시간 동안 회의를 했다.
마지막에 하수혁은 흥분한 얼굴로 박은영의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하고 획기적이며 가치가 있다고 칭찬했다
어쩌면 새로운 분야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도 했다
우선 연구 개발에 대한 상세 계획을 세우기로 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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