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1화
이건 명백한 압박이었다.
서연주는 유씨 가문 안주인의 단호한 태도를 제대로 체험하게 되었다.
그녀는 표정이 굳은 채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효정은 그녀의 대답을 듣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이효정은 사무실을 둘러보며 말했다.
“네가 똑똑하다면 내가 널 밖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 다시 일어서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야.”
“연주야, 나는 내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길 바란다.”
이효정은 여기에 더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었다.
최근 일어난 일들은 이미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유태진이 서연주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서연주를 보호하려는 태도를 보이자, 이효정이 직접 찾아온 것이다. 만약 서연주가 분수를 모른다면 다른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전혀 꺼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효정은 물 한 모금도 마시기 싫은 듯 그대로 돌아서서 떠났다. 눈에는 서늘함이 스쳤다.
표면으로는 담담해 보였지만, 안에는 날카로운 무언가가 스며들어 있었다.
서연주가 이효정에게 다른 수단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모르겠는가?
이번 소송 사건에 개입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서연주는 평생 한 번도 느껴본 적 없었던 수치심을 경험한 것 같았다.
그녀도 어릴 때부터 귀하게 자란 부잣집 아가씨였다.
좋은 예술 환경에서 재능까지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줄곧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최고 명문 대학까지 진출했고, 수많은 사람의 극찬을 받았는데, 지금 이렇게 무시당하다니?
잘못은 유태진한테 집착하는 박은영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만약 박은영이 조금이라도 자존심이 있었다면, 사랑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발 물러서야 하는 게 아닌가?
서연주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쌓여 가던 울분이 그녀의 얼굴을 어둡게 만들었다.
집을 담보로 넣는 일은 아마 한발 물러서 봐야 할 것 같았다.
만약 이효정이 서연주를 노리고 있다면, 이 일이 후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었다.
거의 서연주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었다.
어느 쪽으로 가든 절벽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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