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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박은영은 이효정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녀는 이효정이 정말 자신의 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지 이효정이 기대했던 서연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최근 일어난 일들로 인해 이효정이 다시 신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뿐이었다. 월요일에 박은영은 하수혁과 함께 국제 무역 센터 부근에서 협력 사안을 토의했다. 막 차를 타려는데, 건너편에서 차가 세워졌다. 서연주가 이 근처에서 일을 보러 차에서 내렸다. 상태가 많이 회복된 모습이었다. 서연주는 박은영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녀는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고, 시선이 박은영에게 머물렀다. 그리고 박은영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건너편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 박은영은 서연주가 들어간 곳을 쳐다보며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서연주의 반응은 사뭇 달라졌다. 예전에는 서연주가 그녀를 만날 때마다 못 본 척 무시하였는데 지금은 마치 의도적인 모습이 더해진 것 같았다. 박은영은 지금 서연주의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뀐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위기감이 없으면 명확한 태도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서연주가 문제를 해결한 모양이야. 오늘 소문을 들었는데, 서연주 쪽에서 미술관과의 위약금을 모두 물어냈다고 들었어." 하수혁은 업계 내에 아는 사람이 많아 이 소문을 듣게 된 것이다. 이 점에 박은영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이 일이 일어났을 때, 유태진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상양 컴퍼니가 이전에 기밀 유출 및 침해 관련 사건으로 인해 이미 큰 손실을 보았고 서연주도 일부 비용을 꺼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미술관과의 분쟁은 상양 컴퍼니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100억 위약금을 온전히 서연주 스스로 내야 한다면 어려움이 상당할 것이다. 이렇게 단기간에 빨리 해결할 수 있었던 건 유태진이 개입한 것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서연주는 이런 일을 항상 잘 처리하는 것 같아요. 아무리 큰 일이 생겨도 상양 컴퍼니의 업무에는 영향 없게 하잖아요. 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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