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8화
그녀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서연주는 자신의 명의로 된 지분 일부를 아주 적게 매각했다.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이 지분은 후에 어떻게든 다시 찾아올 수 있었지만, 절차를 다 밟고 돈이 들어오기까지 일주일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이리저리 끌어모은 덕분에 수중에 이미 4억원이 있는 상태여서 원래 곧 지급될 예정이던 자신의 배당금 일부를 당겨 써 여정수에게 우선 일부를 주고 사흘 동안 나머지를 주면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며칠 후에 지분을 매각한 돈이 들어오자마자, 즉시 당겨쓴 돈을 메꾸어 넣고 여정수에게도 남은 돈을 다 물었었다.
돈을 제때에 메꾸기만 한다면 회사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게다가 애초에 그 돈은 재무팀에서 그녀에게 배분하기로 확정한 배당금이었다.
그저 일주일만 당겨 쓴 것일 뿐이란 말이다.
그러니 다른 세무 문제와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엄청 컸다. 이건 자금 일시 점유에 불과하니까.
서연주는 설령 이 일이 밖으로 드러나더라도, 내부 주주회의에서 의견이 일치한다면 문제 될 게 없다는 걸, 자신은 여전히 상양 컴퍼니의 대표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상양 컴퍼니의 주주는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유태진밖에 없기 때문에 세명의 의견이 같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길을 선택한 것이었다.
서연주는 이런 일을 어떻게 교묘하게 처리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라고 믿었다.
...
비전 기업으로 돌아온 뒤에도, 박은영과 하수혁은 여전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서연주 씨가 배당금을 끌어쓴 건... 위약금 때문일 거예요.”
박은영은 곧바로 눈치챘으나,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 미간을 찌푸렸다.
“유태진이 대신 갚아준 게 아니었다니.”
그녀는 그동안 늘 그렇게 생각해왔지만,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이 줄곧 오해했음을 깨달았다.
최근 서연주가 자금에 쫓기며 궁지에 몰릴 사정은 위약금 말고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수혁도 감탄하며 말했다.
“대단하네. 뭐, 유태진이 든든하게 버팀목이 돼 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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