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2화
서연주는 곧장 배서훈을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웨커는 국내 군수업계 1위 기업이었고 서연주는 배서훈과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다. 학력과 경력을 내세운다면 핵심 기술 부서 입사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렇게 되면 곧장 중공업 프로젝트와도 연결될 터였다.
서연주는 생각이 정해지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오후 세 시에 약속을 잡았고 의외로 손쉽게 성사됐다. 서연주는 당연한 일이라는 듯 받아들였다.
웨커에 도착하자 직원이 직접 서연주를 안내해 위층으로 올려보냈다. 배서훈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서연주가 이력서를 들고 들어서자 배서훈은 고개를 들며 눈을 가늘게 뜨더니 손짓으로 자리를 권했다.
“서연주 씨, 앉으시죠.”
서연주는 배서훈의 얼굴에서 특별한 기색을 읽지 못했고 곧장 자리에 앉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배 대표님, 돌려 말하고 싶지 않아요. 오늘 이렇게 웨커를 찾은 건 순전히 귀사에 깊은 관심이 있어서입니다. 저는 웨커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배서훈은 비서보고 차를 내오라며 지시하더니 그 말에 가볍게 웃었다.
“서연주 씨, 그게 무슨 뜻입니까?”
서연주는 이력서를 배서훈의 앞에 밀었다.
“제 이력서입니다. 배 대표님이 보시고 괜찮다고 판단되신다면 저를 먼저 고려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배서훈은 최근의 사건들을 잘 알고 있었다. 박은영과 얽힌 일, 전시회 문제, 상양 컴퍼니의 경영권 변동에 관한 소문까지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서연주가 직접 이력서를 들고 나타났다는 건, 소문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셈이었다.
“서연주 씨, 유태진 씨 쪽에서 일자리를 안 마련해 주던가요?”
배서훈은 이력서를 가볍게 두드리며 묻자 서연주는 흔들림 없는 얼굴로 대답했다.
“이건 제 개인의 결정입니다. 저는 제 커리어에 맞는 계획과 선택을 스스로 합니다. 태진 씨는 이미 최선을 다해 제 앞날을 준비해 줬습니다. 하지만 제가 웨커를 찾은 건, 배 대표님과 함께한다면 저희는 분명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서연주는 눈빛이 살짝 흔들렸으나 겉으로는 내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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