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0화
박은영은 눈앞에 뜬 익숙한 데이터를 보자 오히려 믿기지 않아 입가에 싸늘한 기운이 번졌다.
“제가 역산한 결과와 상당 부분이 일치합니다. 서연주 씨, 이 부분에 관해 설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순식간에 분위기가 뒤집혔다.
서연주는 멍하니 굳어 서 있었다.
‘설마 정말로... 일치한 거야?’
‘그렇다면 어제 위 교수님이 써 내려간 건 단순한 견해가 아니라... 사실은...’
서연주는 눈앞이 아득해졌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며 버텼다. 서연주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억지로 기세를 세웠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당사자는 아무도 없잖아요. 박은영 씨 추측은 근거도 없습니다. U.N2 연구자가 여기 없는 이상 누가 대신 나서서 말할 수 있죠? 그런 억지 누명은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서연주가 비록 입으로는 단호하게 내뱉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가 퍼져 나갔다.
서연주는 무의식적으로 관중석 저편의 유태진을 바라봤다.
유태진은 여전히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고 먼 거리 탓에 표정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마치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듯 한 번도 진짜 속내를 알 수 없던 얼굴이었다.
하지만 서연주는 믿고 있었다.
‘오늘 일이 최악의 상황으로 번져도 태진 씨는 날 지켜 줄 거야. 늘 그래 왔으니까.’
그러나 문제는 이미 U.N2 연구자의 이름이 거론되었다는 데 있었다.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 만큼 끔찍할 터였다.
심해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말도 안 됩니다. 근거 없는 억측일 뿐이에요! 지금 문제 되는 건 박은영 씨와 서연주 씨 코드가 유사하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다른 쪽으로 화제를 돌려서 사람을 모함하다니요!”
박은영은 곧장 그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다시 서연주에게로 돌렸다.
“만약 그분이 이 자리에 와 있다면요?”
박은영의 잔잔하고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안정된 어조가 오히려 모두의 심장을 서늘하게 얼려 버렸다.
배서훈의 시선이 번쩍이며 박은영의 얼굴에 꽂혔고 그 눈빛은 뜨겁고도 깊었다.
배승연도 서서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