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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차로 돌아왔을 때도 전화는 여전히 연결되지 않았다. 서연주는 휴대폰 화면을 한참 바라보았다.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굳어 있던 믿음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입술을 바짝 다문 채, 이마에 식은땀이 배어났지만 다시 발신 버튼을 눌렀다. 혹시... 그냥 못 본 건 아닐까. 몇 번이고 반복했지만, 끝내 연결될 기미는 없었다. 서연주의 얼굴에서 핏기가 조금씩 빠져나갔다. 그녀는 결국 휴대폰을 조수석으로 내던졌다. 한동안 핸들에 몸을 기댄 채 있었다. 머릿속은 여전히 뒤죽박죽이었고, 오래 쌓아 올린 확신은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서연주는 끝내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번 일로 박은영이 얻는 건 뻔했다. 결국 유태진의 시선을 차지하고, 그 정체를 무기로 더 얽히려는 것뿐이라고, 서연주는 스스로를 설득했다. 유태진은 지금, 아마도 박은영에게 붙잡혀 있는 거라고. 엄마가 말한 대로였다. 박은영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부끄러움이 없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서연주는 마음을 추슬렀다. 처음엔 유태진을 방해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제는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느꼈다. - 서연주의 구체적인 사정은 박은영이 알지 못했다. 다만 피해자 신분으로서 후속 조사에 협조해야 했고, 위진혁의 말대로 이번 사안은 성격이 달랐다. 엄격한 절차를 피할 수 없었다. 박은영 쪽 일도 분명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소문을 들었고 이금희를 비롯한 유씨 가문의 어른들까지 알게 됐다. 늘 해외에서 활동하던 유씨 가문의 둘째 쪽 식구들까지 전화를 걸어 확인할 정도였다. 박은영이 이금희의 전화를 받은 건, 막 회의를 끝냈을 때였다. “은영아?” 이금희는 놀람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얘야, 너는 왜 네 지난 일을 한 번도 할머니한테 말 안 했니? 오늘 경기장에서 네가 한 일도 들었단다. 네 이모님네 통해 소식을 들었어. 우리 유씨 가문에 이런 경사가 또 어디 있니.” 박은영은 물을 따라 놓고 이금희의 들뜬 목소리를 조용히 들었다. “전에 해낸 성과도 그렇고 이번 대회까지 성공했으니 집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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