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박은영이 유태진을 바라보았다
그가 이금희를 부축하던 찰나, 박은영은 그의 흰 셔츠 깃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보았다.
그녀는 살짝 당황해서 재빨리 시선을 거뒀다.
‘연주 씨랑 쇼핑하고 돌아오는 길에 둘이 키스라도 했던 걸까? 어쩐지 기분이 좋아 보이더니...’
“너희 둘이 나란히 서 봐. 은영아, 너는 태진이 팔 좀 잡고.”
이금희의 목소리에 박은영은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립스틱 자국에 대해서 따로 묻지 않았다. 물어봤자 그녀만 창피했기에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할 수밖에 없었다.
박은영이 고개를 들자 이금희는 휴대폰을 들고 두 사람을 바라보며 어울리는 한 쌍이라며 기뻐하고 있었다.
“할미가 사진 몇 장 찍어줄게. 너희 이모할머니한테도 보내줘야지.”
유태진과의 첫 투 샷이 이런 상황에서일 줄은 몰랐던 박은영은 깜짝 놀랐다.
“마음대로 하세요.”
유태진이 거절하지 않았다는 게 박은영에겐 많이 의외였다.
‘그럴 만도 하지. 전에는 내가 사진 찍고 싶어 했을 때 관심이 없었던 거지만 할머니 말씀이니까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이금희가 빅은영더러 빨리 유태진 팔을 잡으라고 했지만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손목시계를 두 번이나 보며 빨리 끝내자는 신호를 보냈다.
이금희는 못마땅한 듯 한숨을 쉬고 직접 박은영의 손을 들어 유태진의 팔에 걸쳤다.
“너희 둘 다 좀 웃어봐.”
손끝에서 탄탄한 팔 근육이 느껴졌다. 박은영은 애써 차분하게 카메라를 응시했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이 무덤덤하고 얼굴에 웃음기도 없었다.
할머니가 몇 번이나 웃으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자 그녀는 대충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점점 더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여러 장을 연달아 찍었다.
마침내 유태진이 먼저 팔을 내리고 박은영도 손을 뗐다.
이금희는 휴대폰을 들고 동생과 문자를 하며 신이 난 듯했다
“이모할머니한테 보냈어. 태진이 너한테도 보냈으니까 은영이한테도 보내줘.”
유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위층으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
그제야 할머니가 떠올린 듯 말했다.
“맞다, 너희 이모할머니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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