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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박은영은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어요.” 외할머니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유태진이 서연주에게 얼마를 쓰든 상관없었다. 그건 그의 자유였으니 말이다. “이모할머니 쪽 선물은 각자 따로 준비하나요?” 박은영이 또 물었다. 유태진은 그녀의 꼼꼼한 태도를 보며 말했다. “내가 다 준비했어.” “그래요.” 박은영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떠날 준비를 했다. 그때 유태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사진 보내줄게.” 박은영이 망설이며 뒤돌아봤다. “네?” 유태진은 휴대폰을 꺼내서 이금희가 보낸 여섯 장의 사진을 보내려 했다. 하지만 막 전송하려던 순간, 갑자기 서연주의 전화가 걸려 왔다. 유태진은 아무런 표정 없이 박은영을 쳐다보며 주저하지 않고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 전화를 받았다. 그녀가 그들의 통화를 듣는 걸 원하지도 않았고 방해받는 것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꼭 다물고 망설임 없이 돌아섰다. 점심 먹고 가라는 할머니의 권유도 회사에 일이 있다며 거절하고 말이다. 한편, 전화를 마친 유태진은 외투를 들고 집을 나섰다. 박은영에게 사진을 보내는 건 까맣게 잊어버린 채 말이다. ... 주말 이른 아침, 유태진이 박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소 알려줘. 내가 데리러 갈게. 같이 가자.” 박은영은 자신의 작은 오피스텔을 둘러보며 그를 오게 할 생각은 없었기에 거절했다. “괜찮아요. 저 혼자 갈게요.” “할머니가 같이 가라고 해서 꼭 같이 가야 돼.” 유태진의 말투는 느릿하고 차분했지만 어떤 감정으로 말하는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박은영은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비전 그룹 건물 앞에서 봬요.” 그러자 유태진은 아무런 대답 없이 전화를 끊었다. 박은영은 간단한 짐을 챙기고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는 유태진도 막 도착한 참이었다. 오늘은 조기현이 평소 유태진만 운전하던 마이바흐를 직접 몰고 왔다. 유태진은 뒷좌석에 앉아 아이패드를 보고 있었다. 박은영은 요즘 사이가 어색하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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